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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원작을 모르는 아이도 재미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by 젤리꼼 2023. 2. 8.

y2k가 유행인 지금 딱 어울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그 시절 만화책을 본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줄거리

형 송준섭, 여동생 송아라를 포함한 3남매 집안의 차남 송태섭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캡틴으로 태섭은 부캡틴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형과 함께 농구도 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중 형이 사고로 죽게 된다. 현재시점으로 북산 고등학교와 산왕전의 경기가 시작한다. 남편과 맏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어머니에게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란 태섭은 일진에게 맞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대만 패거리와 폭행사건까지 생기게 된다. 방황하던 태섭은 오토바이를 몰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침대에서 눈뜨게 되고 회복 후 예전에 살던 곳인 오키나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태섭은 형의 "최강산왕을 이긴다"라고 써놓은 잡지를 발견하게 되었고 회상씬과 함께  바로 현재시점에서 산왕전을 하고 있는 태섭이 어느덧 형의 꿈에 와닿은 상태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초반부 형의 뒤에서 어머니를 지켜보는 형을 보고 있던 태섭은 영화후반부에서는 울고 있는 어머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영화는 태섭의 성장을 보여주며 산왕전이 진행된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농구만화

우리나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는 두 번째로 국내 100만 돌 파한 슬램덩크는 개봉 22일 차에 아바타를 꺾고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섰다.  특전이 있었던 무한열차와 달리 별다른 특전 없이 개봉 4주 차에는 박스오프시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흥행을 했고 개봉 32일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관객수를 넘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3위에 올랐다.

슬램덩크를 본후 나의 생각

나는만화책으로 슬램덩크를 본 건 아니었고 대략 주인공들 이름과 포지션정도만 아는 상황이라 거의 모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농구만화정도로만 아는 12살 아이와 함께 보았는데 아이도 나도 숨죽여 집중력 있게 볼 수 있도록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봐서 더빙으로 봤는데 어릴 적 애니로 봤던 목소리가 익숙해서 좋았고 자막을 보지 않으니 장면에만 집중할 수 있어 꽤 만족스러웠다. 자막이 훨씬 좋다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건 본인 선호도에 따라 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첫 장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북산 다섯 명의 스케치 부분에서는 두근두근 거리며 전율이 느껴졌는데  스케치하는 소리도 좋았고 적절한 ost도 한몫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태섭이를 가장 좋아해서 주인공이 태섭이란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까 궁금했는데 태섭이의 성장도 볼 수 있었고 형이 바랬던 산왕과의 경기로 이어지는 내용이 매우 매끄러웠다. 다만 긴장하고 보다가 갑자기 과거로 이야기가 전환되면서 약간 긴장이 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 외모도 모두 잘생겨서 클로즈업 때마다 깜짝 놀랐다. 왠지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훨씬 잘생긴 느낌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마지막 "송태섭 뚫어"장면과 무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인데  그 순간 아이와 나도 숨을 안 쉬고 볼정도로 집중했다. 나와 아이는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진짜 승부를 알 수 없어서 더 긴장하며 봤다. 나는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움직임이나 화면이 진짜 농구를 보는 것처럼 잘 짜여서 마치 내가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도 처음엔 내용을 몰라서 어려웠지만 보다 보니 재미있었고 만화책도 보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  원작을 전혀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 역시 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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